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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idi
작성일 2020-05-30 (토)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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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공의 시'와 '이몽룡 암행어사의 시' 비교 연구
  다음은 화천공 조즙(花川公 趙濈)께서 1623년 7월부터 1624년 4월까지 동지겸성절사로 북경에 다녀오면서 쓴 연행록(燕行錄: 원제는 朝川錄이며 부제는 花川趙先生 豐壤人 濈 朝川錄, 원문은 현재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소장) 중 1월10일과 11일 양일의 일기입니다.  

  1월 10일(을축), 눈옴.
  우리 군관 일행들은, 내일이 나의 생일이라고 해서 술과 과일을 장만하여 가지고 오려고 했다. 나는 크게 야단쳐서 거절하였는데 이는 이원호가 발설하여 알게 된 것이다. 가증스러웠다.

  1월 11일(병인), 눈옴.
  역관(譯官)들이 술과 과일을 준비하여 가지고 왔는데 큰 소리로 나무라고 이어서 절구 한수를 지어 주었다.

             (酒是各人血)     술은 모든 사람의 피를 짜낸 것이고,                    
             (肉乃員役肉)     고기도 우리 일행들의 살을 도린 것.                          
             (朝夕固難停)     아침저녁 식사야 안 먹을 수 없지만                        
             (其餘不忍食)     그밖의 음식은 참아 먹을 수 없네.
                     
  이는 그동안 우리 일행이 써야할 비용이나 각 부서에 주어야 할 교제비도 우리 행차에서는 매우 적게 타와서 방물을 운반하는데 이미 다 써버렸고, 지난 11월부터 관청에 드는 일체의 비용이나 주방에서 쓰는 비용까지도 모두 우리 일행의 사비(私費)에서 충당했는데 지금은 동관에서까지 교제비에 쓰겠다고 하면서 찬조금을 요구하니 모든 사람들은 가슴을 치고 통곡할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의 생일을 위해 비용을 쓸 수가 있겠는가? 나의 생일을 누설한 이원호가 매우 미웠다. 그런데도 역관들이 동관에 있는 주문사 3 분을 모시고 왔으므로 어쩔 수 없이 마루에 나아가 그들과 술을 나누고 헤어졌다. [일기 끝]


※ '생일날 역관들에게 지어준 시'가 춘향전에서 나오는 '이몽룡 암행어서의 시'와 유사하여 두 작품의 제작연대를 비교해 봅니다.

 춘향전의 제작년대와 작가는 미상이나 최근에 발표된 자료(1999년)에 의하면 작가는 남원군 주천 태생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의병장 조경남(趙慶男 1570~1641)이며, 이몽룡은 실존인물로 그의 제자 성이성(成以性 1595~1664, 청백리)의 출세담과 그를 통해 입수한 각 지역 수령들의 횡포와 타락을 소재로 다룬 '춘향전'을 창작했다고 합니다.

  성이성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에 온 것은 1639년 이라고 하니 화천공께서 이시를 지은 해는 1624년으로 15년이 앞섭니다.  

  다음은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 암행어사의 시'로

金樽美酒 千人血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  금술동이 향기로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
玉盤佳肴 萬姓膏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  옥쟁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
燭淚落時 民淚落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   -  촛농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 떨어지고, -
歌聲高處 怨聲高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도다. -      

  '이몽룡 암행어사의 시'는 소설에 나오는 시로써 오늘날에도 공직자에게 교훈이 되는 내용인 것은 분명하나,
화천공의 시는 공직자로서 실천에 옮겨진 교훈의 시었음이 분명합니다.[편집자 조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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