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펑펑..
하염없이 내리고...
또 내리고..
다시 쌓이고..
또 쌓이고.....
 
마치
이대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놓고 싶은 것은 아닌지..
 
마음 한켠에서는..
조용히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니...
문득
우리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치우지 못한 찌꺼기들...
나도 모르게 쌓여있는 욕심들..
어리석은 생각들...
한번씩 고개를 드리미는 자존심들....
 
이 모든 우리들의 마음도
저 하얀 눈처럼 변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남지 않은 경인년
모두에게 희망이었던 백호의 해..  였는데..
 
슬며시...
문을 열고 나가버린 듯...
술술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쯤은 저 멀리서 자리를 잡고 있는 토끼가
어서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토끼해.. 신묘년...
토끼는 귀가 생명이라 할 정도로
듣는 것에 능하다 합니다....
모든 일들을 잘 듣고 분별해서
지혜롭게 처신하는 토끼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토끼처럼
나쁜 일들은 껑충껑충 피해 다니시고..
좋은 일들은 껑충껑충 먼저 가서 하시길....
 
신묘년엔..
총명한 토끼처럼 귀를 쫑긋 세워....
바로 행하지 말고....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 더 과묵하게
조금 더 냉철하게..
판단하여 실행하는..
새해가 되셨으면 하고 발원드려 봅니다.
 
(경인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 운영자 올림)